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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0일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국빈방문에 이어 24일 25일 양일간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먼저 20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뒤 21일 응웬밍찌엣(Nguyen Minh Triet)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 베트남 지도층과 연쇄 면담을 갖고 한·베트남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한다. 또 한·베트남 CEO 포럼 연설을 통해 '비즈니스 외교'도 펼친다.
한·베트남 정상은 1992년 수교 이후 교역량이 4억9000만달러에서 98억4000만달러(2008년)로 약 20배 급증하는 등 양국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경제·통상·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플랜트 및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방안, 방송통신 협력, 광물자원 개발 및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 자원·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방안이 논의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2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 시하모니(Sihamoni) 국왕 예방, 훈센(Hun Sen) 총리와 정상회담, 한·캄보디아 경제인 오찬 연설 등 일정을 이어간다. 이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 내 조림지 확보, 광물자원 공동연구, 농업 협력 등 양국간 경제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캄보디아 범죄인인도협정 및 개정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이 체결될 예정이며 우리기업 투자여건 증진, 방송콘텐츠 공동제작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등도 협의가 진행된다. EDCF 기본약정은 캄보디아에 대한 유상원조 지원기간을 2008년~2011년에서 2009년~2012년으로, 지원규모는 1억2000만달러에서 2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게 된다.
24일부터 이 대통령은 태국 후아힌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한국과 아세안 정상은 2008년 이후 이뤄진 한.아세안 협력 이행상황을 반영한 '한·아세안 행동계획 3차 이행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 후속조치가 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관계발전 방향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같은날 개최되는 제12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 대통령은 국제 경제위기 대응, 식량 및 에너지 안보, 교육협력 강화를 위한 아세안+3 차원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참석 정상은 회의를 계기로 '아세안+3 식량안보 및 바이오 에너지 개발협력에 관한 성명'을 발표한다.
이어 이 대통령은 25일 제4차 EAS에 참석, 15개국 정상과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신종 인프루엔자 문제 등 글로벌 이슈 대응, 역내 재난관리 역량 강화, 인적자원 개발 등 협력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통해 한국 정부의 '신아시아 외교' 핵심축인 아세안 국가들과의 양자 및 다자차원 실질협력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수년간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 개도국"이라며 "이들 국가와의 경제·개발 협력과 에너지·자원 협력을 통해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지난 6월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조성된 협력강화 모멘틈을 지속하고 우리 외교 외연을 보다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EAS를 통해 역내 주요 지도자와 친분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