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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40도까지 오르고 항생제를 하루 세번 맞아야 버틸 수 있다. 이런 몸 상태로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에 나왔는데 해당 상임위원회는 나흘째 파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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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연합뉴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교과위) 소속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 얘기다. 권 의원은 지난 수요일부터 봉화직염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봉화직염은 세균이 피부에 침투해 통증과 발열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주로 다리 부위에 발생하는 병이다. 올해 초 다친 왼쪽 다리에 과로가 겹쳐 이곳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발병했다. 2주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권 의원은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 빠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가 속한 교과위는 지난 7일부터 계속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아픈 몸에도 국정감사에 출석한 권 의원으로선 기막힌 일이다. 현재 교과위는 정운찬 국무총리 증인채택 문제로 파행 중이다. 12일 열린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도 마찬가지.
오전 내내 정 총리 증인채택을 둘러싼 여야 의원간 입씨름으로 시간을 다 보냈다. 상황이 이렇자 권 의원도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수요일부터 열이 40도까지 올라 닷새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국감이 끝나면 다시 병원에 돌아가야 한다. 경기도 교육청 국정감사(8일) 갈 때는 밤새 시름하면서 아침 6시에 일어나 국정감사에 갔다. (이날 국정감사는 피감기관 업무보고도 못한 채 파행으로 끝났다.) 여야를 떠나 정말 이런 국회에 왜 왔나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 조짐이 경기도 국감때와 똑같이 업무보고도 하지 못한 채 파행될 것 같아 걱정된다. 차라리 병원에 누워 있을 걸 뭣 때문에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
권 의원은 이어 "여기 12개 피감가관에서 나온 분들도 국민 세금을 받아 일하는데 계속 여기 앉혀놓고 여야가 공방만 하려면 뭣하려고 저 분들을 계속 여기에 두느냐"며 "오후에도 이런 식으로 국감을 하지 않고 공방을 할 거라면 증인들을 돌려보내 자기 업무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여야가 싸우면서도 국민에게 해야 될 최소한 도리는 해야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권 의원은 오전 국정감사가 끝나고 다시 병원으로 갔다. 그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내가 몸 관리를 못해 생긴 일이라 아프더라도 해야할 일은 해야죠"라고 말했다. 오후에 국정감사가 속개되면 다시 참석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입원치료를 계속 해야 하지만 15,16일 대구와 부산에서 예정된 교육청 국정감사도 "현장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받더라도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