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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 뉴데일리
차기 한나라당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최근 국민권익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2월 조기전대론’이 다시 불붙는 형국이다.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조기전대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몽준 대표가 의욕적으로 열심히 역동적으로 일하고 있고,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면서도 “전당대회를 통해 뽑은 체제가 아니라 승계를 받아서 하는 체제가 너무 오래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승계’로 대표 자리에 오른 인사들의 경우 대부분 수 달 안에 전대를 열어 새 대표를 뽑아왔던 전례를 빗대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의견에는 일정부분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통 승계를 통해 당 대표가 된 경우 오래 간 적이 없다. 보통 수개월 정도”라며 “그것이 관례라면 관례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정 대표가 나름대로 잘하고 인정도 받고 있지만, 전당대회에서 1등을 한 사람이 대표를 하는 게 기본이지 않느냐”며 “결국 당원들도 그것을 원하게 되고, 또 그렇게 가는 게 맞다”고 전했다.
한 초선의원도 “어차피 ‘승계 대표’라는 한계 때문에 오래 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조기전대라는 게 어감이 좋지 않아서 그렇지, 정 대표도 계속 대표직을 맡는 건 스스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어떻게 보면 그게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몽준 대표 측은 “대표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고, 곧 있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기전대를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양산 재선거 지역에 출마한 박희태 전 대표의 사퇴로 당규에 따라 지난 달 8일 대표직을 승계,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