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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한 남성이 노상 방뇨를 했다는 이유로 총격을 당해 숨지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뉴델리의 한 주유소에서는 건물 옆에서 소변을 보던 20대 남성 손님과 이를 제지하던 직원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진 끝에 경비원이 손님을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20대 남성의 아버지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주유소 관리원이 건물 옆에서 소변을 보던 아들을 제지하기 위해 경비원을 불렀다. 경비원은 아들을 때렸고, 달아나려고 차에 올라탄 아들을 끌어내려 총격을 가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경찰은 손님을 살해한 경비원을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거리에 침을 뱉거나 방뇨 또는 배변을 하는 행위가 사라져야 한다는 내무장관의 최근 발언과 맞물려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살인 자체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흉악 범죄지만, 죄의식 없이 노상 방뇨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견해가 적지 않은 것.
대부분 서민이 화장실 등 위생 시설을 갖추지 못한 인도 대도시에서는 노상에서의 방뇨나 배변이 일상화되어 있다.
이는 생활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전염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내무장관은 최근 경제 발전으로 인도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지금 국민들의 이런 원초적 생활 습관이 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지방정부는 생활환경을 오염시키는 침 뱉기와 노상 방뇨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뉴델리=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