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청용이 27일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킨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볼턴 원더러스 홈페이지
    ▲ 이청용이 27일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킨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볼턴 원더러스 홈페이지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드높였다.

    27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버밍엄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한 이청용은 후반 막판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팀을 2:1 승리로 이끌었다.

    후반 9분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후반 41분 팀 동료인 매튜 테일러가 찬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오른발로 컨트롤 한 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슈팅을 날렸다. 한번의 페인팅으로 버밍엄 수비수 2명과 골키퍼를 보기좋게 따돌린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플레이'였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이청용은 영웅이 아닌 '원흉'이 될 뻔한 위기를 맞았다.

    후반 들어 이반 클라스니치와 교체 투입된 이후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던 이청용은 후반 38분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패스미스를 범해 버밍엄이 동점골을 터뜨리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

    하지만 이청용은 2분 뒤 자신에게 찾아온 천금같은 기회를 놓지지 않았고, 단 한번의 슈팅을 성공으로 매조지해 이날 소속팀 볼턴에게 올 시즌 정규리그 2승 째를 안기는 공훈을 세웠다.

    이로써 지난주 웨스트햄과의 칼링컵 경기에서 첫 도움을 기록한 이청용은 4일 만에 또다시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잉글랜드 무대에서의 화려한 신고식을 완성했다.

    이에 화답하듯 영국 현지의 각종 언론은 이청용에게 8~9점에 이르는 최고 평점을 매기며, 동양에서 날아온 한 낯선 청년의 '기적같은' 플레이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게리 멕슨 볼턴 감독은 경기 직후 "이청용은 결승골을 집어 넣는 순간에도 침착함이 돋보였다"며 "아직 어리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훌륭한 선수"라고 추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