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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8일 고향인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했다. 지난해 5월 경북도청에서 광역자치단체 업무보고를 받은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구미 시민운동장 박정희체육관에 마련된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를 방문하고 개막식에 참석, 축사했다. 이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박 전 대통령의 대표적 자산인 새마을운동의 의미를 되새긴 것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또 한번의 배려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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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치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먼저 이 대통령은 박람회 부스를 둘러보며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새마을운동은) 옛날에 해나가던 유산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이라며 "이를 후발 개발도상국들에게도 전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 새마을운동의 수준을 녹색성장과 함께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처럼 정치적 기반인 TK를 찾은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 농담을 건네고 치사에서도 예정에 없던 에드리브를 많이 하는 등 여유를 나타냈다. 환담장에서 참석자들이 서로 차를 따라주자 이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정신)은 자조인데 자기가 알아서 먹어야지"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이 대통령은 치사에서 "이제 새마을 운동은 우리만의 것이 아닌 세계의 것이 됐다"며 "새마을운동은 이제 세계인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꿈과 희망이 되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과거를 발판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 정신은 선진화를 목표로 하는 오늘날에도 중요한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새마을이 산업화의 시대를 앞당겼듯 이제 녹색화를 앞당기는 데 또 한번 큰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녹색생활 실천에 앞장 서 달라"고 강조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언급, 이 대통령은 "낙동강의 기적, 영산강의 기적, 금강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4대강 살리기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사업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시대에 반드시 해야 하는 우리의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치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예정에 없이 행사장을 다니며 시민들과 악수하고 손을 흔들어 인사했으며, 몰려든 시민들로 경호관들은 진땀을 흘려야 했다. 시민운동장 출구까지 일렬로 늘어선 시민들을 위해 이 대통령은 일일이 악수하며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