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민주주의는 온 몸뚱아리를 사용하는 스포츠다. 국회에서의 토론은 대부분 주먹으로 결론을 짓는다”

    한국 국회가 세계에서 가장 ‘개판’인 의회 순위에서 대만을 제치고 톱에 랭크되는 ‘쾌거’가 벌어졌다.

  • ▲ 포린폴리시가 한국의 개판 국회라며 소개한 사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 의원들이 서로 엉켜 드잡이하는 장면이다.
    포린폴리시가 한국의 개판 국회라며 소개한 사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 의원들이 서로 엉켜 드잡이하는 장면이다.

    미국 외교 전문 잡지 포린폴리시는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연설하는 도중 “거짓말”이라고 외친 조 윌슨 의원이 비난받고는 있지만 한국·대만 등의 국회에 비하면 새발에 피 수준이라면서 한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영국 호주 의회가 세상에서 가장 개판 국회(unruly parliament)라고 비꼬았다. 이 잡지는 또 진정한 개판 국회 1위는 대만을 꼽을 수 있지만 현재 1위는 한국이라고 꼬집었다.

    17일 오전 현재 이 기사는 이 잡지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다.

    다음은 이 잡지가 ‘난장판’ 한국 국회를 설명한 내용이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는 온 몸뚱아리를 사용하는 스포츠다. 외교 정책, 언론 민주화 등을 놓고 여야간에 벌어지는 국회 토론은 대개 주먹질로 끝난다.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국회에서의 첫 패싸움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때 일어났다.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탄핵안 통과를 막으려고 의장석을 점거했다. 경위들이 밀어내려 하자 의원들은 주먹을 날리고 집기를 집어 던졌다. 그동안에 어떤 시민이 밖에서 차로 국회 건물을 들이받는 소동을 벌이며 가세했다.

    그렇지만 이런 싸움도 200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놓고 벌어진 전쟁의 전초전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이 회의실 문을 걸어잠그고 법안을 상정하자 야당 의원들은 해머와 전기톱으로 문을 부쉈다. 회의실 안에 있던 의원들은 가구로 바리케이드를 쳤고 ‘침입자’들에게 소화기를 뿌려댔다. 이 광경은 한 국회의원의 유혈이 낭자한 얼굴과 함께 TV로 전 세계에 중계됐다.

    하지만 이 충돌도 한국 국회의원들의 유혈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지난 7월 미디어법 처리에 대한 논쟁은 완벽한 주먹질로 더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