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재 MBC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14일 MBC PD수첩 광우병 왜곡논란 관련 " 사전에 게이트키핑을 못한 것은 물론 온 나라가 갑론을박의 혼란 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MBC 경영진은 그 진상을 조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 ▲ 최홍재 MBC방송문화진흥회 이사 ⓒ 뉴데일리
    최홍재 MBC방송문화진흥회 이사 ⓒ 뉴데일리

    최 이사는 이날 공정언론시민연대 홈페이지에 '다시 MBC를 위하여' 라는 글에서 "'왜 조사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다'는 경영진의 답변이 있었다"며 "이 답변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9일 동안 조사하기로 한 것도 그렇고, 2주 동안 취재한 것을 9일 동안 조사하지 못했다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제작·편성권한이 경영진에게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상향평가제나 여타의 단협안, 공방협안은 실국장들의 인사권이 실질적으로 노조에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대업과 김경준 등 사기꾼의 입을 빈, 야당 후보에 대한 파상적인 편파방송을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독재자의 위협도 없는 조건에서 자발적으로 행해지는 그 편파와 왜곡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래 놓고 권력에 대한 비판이라니, 당치도 않는 말"이라며 "급기야 의도적인 정보조작을 통해 온 국민을 불신과 대결로 몰아넣고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 PD수첩을 보며 분노하지 않았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이사는 "MBC는 보수만의 것도 아니고 진보만의 것도 아니다. 모든 국민의 것"이라고 상기한 뒤 "물론 노조도 MBC 구성원인 만큼 당연히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특정 이익집단인 노조가 MBC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독재의 흔적을 지우는 과정에서 기형적으로 형성됐던 단협조항은 PD수첩 사례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듯이 공정방송과 책임경영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면서 "만일 노조가 자신들의 잘못된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MBC 발전에 나선다면 참으로 기쁘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