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번째 플레이오프인 BMW 챔피언십 2라운드가 펼쳐진 12일(한국시간)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골프장을 찾은 시카고 한인들은 양용은(37, 테일러메이드)의 부진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카고 인근 레먼트의 코그힐 골프장(파71, 7천616야드)을 찾은 교포들은 양용은이 이날 7오버파 149타를 기록하자 발을 동동 굴렀다.
    전반까지만 해도 한인들은 10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양용은이 1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11번홀(파5)과 18번홀(파4)에서 각각 버디를 잡아내며 1언더파를 기록하자 "후반들어 좀 더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후반들어 양용은은 2번홀(파3)과 3번홀(파4)에서 연달아 더블 보기를 범한 후 4,5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저질렀고 6번홀(파3)에서 이날 세번째 더블 보기를 추가하며 타수는 순식간에 7오버파로 늘어났다.

    시카고 북쪽 교외도시인 샴버그에 거주하는 한인 김진강씨(57)는 "2번홀 더블보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언더파에서 오버파가 되는 게 안타까웠는데 그 이후 5개홀을 고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버디는 바라지도 않으니 파로 좀 막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속상하겠는가"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일리노이주 거니에서 온 홍태성(48), 홍미경(43) 부부는 "이번 대회 기간 오늘 단 하루가 골프장에 올 수 있는 기회였는데 양용은 선수의 부진한 모습을 보니 속상하다"면서도 "그래도 마지막홀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순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이틀 남았으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용은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한편 양용은은 마지막홀인 9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카트용 도로 옆으로 날려보냈지만 아스팔트위에서 친 두번째 샷으로 깔끔하게 만회한 뒤 파로 막아내며 2라운드를 마감했다.
    걱정스런 표정으로 양용은의 두번째 샷을 기다리던 한인들과 미국인 갤러리들은 공이 날아가는 순간 탄성을 터뜨리며 "비록 오늘 고전했지만 Y.E.(양용은)는 역시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 (레먼트<미 일리노이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