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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대청도의 옥죽동과 사탄동 사구, 강원 고성군의 동호 사구가 빼어난 경관과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실시한 전국 해안사구 정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해 5도 중 하나인 대청도의 북부에 있는 옥죽동 사구는 계절에 따라 모래가 이동하는 활동성 사구로 확인됐다.
현지 주민들이 '대청도 모래사막'이라고 부르는 옥죽동 사구의 전체 면적은 약 66만㎡(축구장의 약 70배 크기)에 달한다.
길이는 약 1.6km, 폭은 약 600m에 이르고, 해안에서 해발 40m까지 사구가 분포해 국내 최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종 다양성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조류 90종, 포유류 6종, 곤충 74종 등 총 174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거나 계절에 따라 거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구 고유의 초본식물들도 넓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흰날개해오라기, 왕새매, 붉은배새매 등 희귀 철새들의 중간기착지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멸종위기 I급인 노랑부리백로를 비롯해 여러 조류가 발견됐으며, 멸종위기 II급 곤충인 애기뿔소똥구리도 서식하고 있다.
대청도 남쪽의 사탄동 사구는 옥죽동 사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해변에서 높이가 20m에 이르는 전형적인 해안 사구로, 사탄동 마을을 보호하는 등 보전 가치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구주변에는 멸종위기 II급 식물인 대청부채가 자생하고 있어 생태적 보전가치도 높았다.
고성군 동호 사구는 약 6km의 직선형 해안을 따라 매우 굵은 모래가 파도와 바람에 의해 퇴적돼 형성된 이른바 빈제 사구(beach ridge)로, 최소 800년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구와 석호성 습지 등 다양한 서식지가 있는 동호 사구에는 총 214종의 야생동물과 337종의 식물이 관찰되는 등 생물다양성도 높게 나타났다.
신종으로 추정되는 거저리과 곤충이 발견됐으며 말똥가리를 비롯해 멸종위기 II급 조류 4종도 확인됐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동호 사구는 뒤편 저지대의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는 등 자연 방파제 역할도 해 보전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들 지역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보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