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개혁시민연대(방개혁.대표 김강원)가 MBC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PD 김태호씨를 정면비판했다. 김씨는 지난 3일 한국방송대상 시상식 수상소감에서 '밖에서 고생하는 최문순 전 사장님, 엄기영 사장님 힘내세요'라는 발언을 했고 이는 SBS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 ▲ 지난 3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36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MBC 김태호PD ⓒ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36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는 MBC 김태호PD ⓒ연합뉴스

    방개혁은 7일 논평에서 "일반인도 아니고 방송전문가인 PD가 전국에 생방송되는 SBS를 통해 노조위원장 출신의 전직 사장과 진퇴문제로 사내외에서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현직사장에 대해 의도적으로 사석에서나 할 수 있는 격려성 충성발언을 한 것은 MBC가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노영방송이며 방송을 자신들의 사유물로 생각하고 있음을 국민 앞에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방개혁은 "(김씨는)미디어법을 반대하며 국회의원직을 팽개친 채 거리투쟁을 벌이고 있는 최문순 민주당 의원(전 MBC노조위원장, 사장)과 무능경영으로 퇴진 위기에 몰려있는 엄 사장을 응원하려는 듯 '밖에서 고생하는 최문순 사장님, 엄기영 사장님. 힘내십시오'라고 발언해 국민의 공기인 방송을 사유물로 생각하고 있음을 생방송으로 전 국민에게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방개혁은 "이번 MBC PD의 발언은 일개 PD의 사소한 해프닝성 이벤트로 넘길 일이 절대로 아니다"며 "MBC가 처한 실상을 극명하게 입증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방송을 사적 통신수단으로 이용한 문제의 PD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노영방송 MBC의 조속한 개혁을 방문진과 경영진에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본 사건에 대한 철저한 심의를 통해 방송 공공성을 명확히 정립해달라"고 요청했다.

    방개혁은 "방송 PD들은 국민의 공적자산인 방송을 사적인 통신수단으로 이용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민주당 최 의원은 아직도 MBC사장 신분인가. 아니면 지금도 MBC노조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영원한 노조위원장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방송심의규정과 방송강령 등에 공영방송 임직원은 특정정당에 가입할 수 없고 방송을 통해 특정정당이나 정당인의 정치적 행위를 지지 찬동할 수 없음에도 이번 김 PD의 공개발언은 이 규정에 저촉된다고 보는데 MBC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