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3개월만이다. 지난 6월 초 '여권 쇄신'문제로 의원 연찬회를 연 한나라당이 3개월만인 4일 다시 이 행사를 열었다.

  • ▲ 4일 오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박희태 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오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박희태 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연찬회 당시만 해도 한나라당 분위기는 초상집이나 다름없었다. 4월 재보선 참패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로 여권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탈출구 모색을 두고 한나라당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3개월 뒤인 이날 연찬회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물론, 당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면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이날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들 표정과 발걸음은 3개월전과 달리 밝고 가벼웠다. 특히 전날 단행된 이 대통령의 9·3개각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기대가 맞물리면서 한나라당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무엇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한 것이 여권에 크게 플러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작품 하나를 만들었다"고 평했고 다른 의원들도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봤다. '정운찬 총리'가 최상의 카드란 분석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견을 달지 않았다. 대부분 의원이 "매우 좋은 카드를 꺼냈다"고 평했고 일부 의원은 "이 대통령이 이번에는 정치를 잘 한 것 같다"고도 했다.

    정 전 총장 총리 내정을 '의외'라고 봤던 친이 진영 역시 크게 환영했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아주 잘된 인사"라고 했고 다른 친이계 의원들도 "훌륭한 카드였다" "이번에 한 건 했다"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전 총장의 총리 내정에 내심 신경을 쓰고 있는 친박 진영도 "괜찮다"는 반응이다. 일단 당에 플러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경쟁자가 생겼으니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