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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선에서 50여년 정권의 단맛을 누렸던 자민당이 참패하면서 의원 비서들이 대거 실직 위기에 몰렸다.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30일 중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자민당 의원의 비서 2천여명이 실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2일 보도했다.의원 비서직의 경우 어느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데다 일본의 실업률이 지난 7월 5.7%로 사상 최악을 기록하면서 일자리 자체를 찾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자민당의 한 베테랑 의원 남성 비서(33)는 "역풍이 불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난 2월 결혼했는데 갈 곳이 없어 앞이 캄캄하다"고 하소연했다. 자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의원들은 보통 지역구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비서와 사무원을 합해 10명 정도를 거느리고 있으며, 거물 의원은 20∼3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의원 한 명이 '중소기업'인 셈이다.
하지만 자민당의 의석이 종전 300여석에서 119석으로 쪼그라들면서 비서들의 대량 실직이 현실화됐다.
졸지에 실업자로 전락한 일부 비서들은 의원수가 115명에서 308명으로 늘어난 민주당 쪽을 기웃거리고 있으나 아예 길이 막혀 버렸다. 민주당 지도부가 소속 초선 의원들에게 '스파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민당 의원 비서들을 쓰지 말것을 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도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