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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한 경영과 편파 왜곡 보도 등에 대한 책임론에 시달리며 사퇴설까지 거론되고 있는 엄기영 MBC 사장의 '사장 자리보전'에 노무현 정권 시절의 MBC, KBS 사장 두사람이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엄 사장이 MBC노동조합 등과 힘을 합쳐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좌파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딱 때려치우고 싶겠지만 단호하게 MBC를 지켜내야 한다”며 “노동조합을 포함해서 모든 구성원이 MBC의 독립성을 지켜내라”고 엄 사장을 독려했다.
MBC에서 노조위원장을 하다가 노무현 정권 출범 후 일약 MBC 사장에 발탁됐던 최 의원은 “방송문화진흥회가 정권 하수인으로 정권 장악을 노리고 있으니 엄 사장이 MBC를 지켜야 한다”면서 “방문진 이사회가 엄 사장을 해임하려면 엄 사장 비위사실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까 모욕주기 방식을 동원해서 스스로 물러나게 하려는 비열한 방식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방문진이 MBC의 390억원 적자를 문제 삼으며 공정방송 실현의지도 없고, 사내에 법치도 없기 때문에 엄 사장이 총체적으로 경영능력이 없고, 노조에 끌려다니는 노영방송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진다”는 물음에는 “외환위기 이후로 신문 방송 일반 기업할 것 없이 상반기 적자 아닌 데가 있느냐. 그 말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대한민국 CEO는 모두 물러나야 한다”며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또 "엄 사장이 솔직히 딱 때려치우고 싶을 것이지만 오랫동안 싸운 저력대로 잘 버텨야 한다. 방문진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대응할 것“이라고 엄 사장을 감쌌다.
정연주 전 KBS 사장도 같은 날 이 사이트에 엄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 글을 싣고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절대로 물러나자 마라”고 훈수했다. 정 전 사장은 자신의 재임 당시 일을 들먹이며 “온갖 모욕과 핍박, 인신공격을 당하면서도 내 발로 걸어나가지 않고 '해임'이라는 강제수단으로 저들이 나를 쫓아낼 때까지 버텼다”면서 “그들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결코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MBC 노조는 당신을 지켜주겠다고 나오고 감사원이 거짓, 왜곡 감사로 골탕 먹이는 짓을 할 수도 없고 세금 소송문제가 없어 배임죄니 뭐니 그런 것으로 순식간에 중범 만드는 일도 없을 것이니 당신은 나보다 엄청 '좋은 조건'”이라고 다독이면서도 “이런저런 모멸에 '에이 더러운 것, 나쁜 사람들, 그냥 떠나자', 할지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클레인으로 당신을 강제로 들어낼 때까지 그 자리에서 의연하게 버텨라”고 부추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