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일 "심대평 전 대표 총리입각 소동과 관련해 전혀 예기치 않은 엉뚱한 얘기가 나오고 있어 매우 유쾌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다.

    이 총재는 전날(지난달 31일)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선진당 의원연찬회에서도 심 전 대표 탈당을 "소동"에 비유하며 "그러나 우리가 견디기 어렵거나 넘기 어려운 충격 내지 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 연합뉴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 이 총재는 '선진과 창조의모임'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언급을 거론했다. 이 총재는 "문 대표가 심 전 대표 총리입각설과 관련해 내가 심 전 대표외 몇몇 의원 동반입각을 원했는데 그게 이뤄지지 않아서 심 전 대표 총리지명이 무산된 것처럼 말했다고 보도됐다"고 말했다.

    "참으로 엉뚱하고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불쾌감을 나타낸 이 총재는 "문 대표에게 확인해보니 와전됐던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어 "전혀 있지도 않은 말이 도는 것은 우리당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차기 총리 인선과 관련, "화합형 총리보다는 국정의지를 실현하는 추진력있는 총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임기 중반이고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내 실현할 것을 약속하거나 공약한 것을 대통령의 보좌기관, 동반자로서 일할 수 있는 추진력 있는 인사가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총리를 영달로 아는 인물은 총리로서 적합하지 않다"며 "총리를 하겠다고 조르는 사람보다 총리를 사양하고 피하는 사람을 찾아가서 삼고초려해서라도 총리로 모시는 노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총리직을 둘러싸고 자신과 갈등을 빚어 탈당까지 감행한 심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