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리슨 펠릭스(24.미국)가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에서 대망의 3연패를 달성하고 자메이카의 단거리 싹쓸이에 제동을 걸었다.
    펠릭스는 2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끝난 대회 8일째 여자 200m 결승에서 22초02를 찍어 2004년과 2008년 올림픽을 연속 제패한 라이벌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22초35)에 한발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녀 100m와 남자 200m 등 단거리 3종목 우승을 모두 자메이카에 내줘 체면이 크게 깎였던 미국은 펠렉스 덕분에 완패를 면하고 모처럼 웃음 지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4관왕에 오른 자국의 대선배 제시 오웬스를 뜻하는 'JO'를 새기고 레이스에 나선 펠릭스는 "내 조국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오웬스의 자부심을 기리고자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5년 헬싱키 대회부터 정상을 지킨 펠릭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했다. 펠릭스는 또 올림픽에서 두 번 다 캠벨 브라운에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픔도 씻어냈다.
    6번 레인에 출전한 펠릭스는 스타트 반응속도 0.173을 찍고 0.184초로 늦었던 5번 레인의 캠벨 브라운보다 일찍 뛰쳐나갔다.
    곡선주로까지 박빙의 레이스를 펼치던 펠릭스는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강력한 스퍼트로 캠벨 브라운을 따돌렸고 예상보다 싱겁게 우승을 일찍 확정 지었다.
    미국의 집안 잔치로 끝난 남자 400m 결승에서는 작년 올림픽 챔피언 라숀 메리트가 44초06이라는 시즌 최고기록을 찍고 3회 연속 우승에 나섰던 제러미 워리너(44초60)를 누르고 정상을 지켰다.
    지구력에서 앞선 메리트는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워리너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인간 한계에 도전한 종목인 남자 50㎞ 결승에서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키르드얍킨이 3시간38분35초로 우승했다. 러시아는 남녀 20㎞ 경보 등 경보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다 가져갔다.
    무려 4명이나 똑같이 2m32를 넘은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성공 시기에서 앞선 야로슬라브 리바코프(러시아)가 3수 끝에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바코프는 2회 연속 이 대회 은메달을 땄었다.
    2위 키라아코스 이오아누(키프러스)와 똑같이 2m32를 1차 시기에 넘은 리바코프는 2m28 성공시기까지 따졌고 2차 시기에 넘은 덕분에 3차까지 간 이오아누를 어렵사리 물리쳤다.
    여자 원반던지기에서는 호주의 다니 사무엘스가 65m44를 던져 우승했다.
    한편 남자 400m 계주에서는 우승후보인 미국이 예선 2조에서 37초9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규정 지역 밖에서 바통을 주고받았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
    사타구니 통증이 있는 타이슨 게이(27.미국)는 이날 계주에 불참하고 결승전을 노렸지만 팀이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금메달의 꿈이 날아가고 말았다.
    반면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 등 100m 1,3위가 휴식 차원에서 뛰지 않은 자메이카는 예선 7위로 겨우 결선에 턱걸이한 가운데 작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일본이 예선 5위로 결선에 올라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