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창규 ㈜에이미트 대표  ⓒ 연합뉴스
    ▲ 박창규 ㈜에이미트 대표  ⓒ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다"고 말해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던 영화배우 김민선이 한 쇠고기 수입업체로부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육류수입업체 ㈜에이미트와 정육점·식당가맹점 ㈜오래드림을 운영하는 박창규(57) 대표는 10일 PD수첩 제작진 5명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배우 김민선을 상대로 총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PD수첩 및 연예인의 발언을 상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MBC의 보도와 김민선의 발언으로 인해 오래드림 식당 수십 곳이 문을 닫았고 장기간 열린 촛불집회로 수입이 지연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소송을 제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연예인과 방송의 왜곡 발언·보도로 인해 젊은층 사이에 미국산 쇠고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다만 미국을 잘아는 분들, 유학을 다녀오신 분들이나 관광을 통해서 먹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일부 계층만 소비를 하는 형편이죠. 솔직히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서 죽었다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나왔습니까? 기가막힌건 일부 그릇된 발언으로 수입업체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 여기에 대해 사과를 표명하고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요."

  • ▲ 지난해 5월 당시 이른바 '청산가리'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배우 김민선의 미니홈피 게시글 캡처.  ⓒ 뉴데일리
    ▲ 지난해 5월 당시 이른바 '청산가리'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배우 김민선의 미니홈피 게시글 캡처.  ⓒ 뉴데일리

    박 대표는 당시에 바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고 이제서야 법적 대응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해 "피디수첩의 방송 내용이 허위라고 밝혀지면 김민선과 방송 측에서 공개 사과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공인으로서 엄연히 잘못된 발언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지만 이들은 끝내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누군가는 이들이 (미국산 쇠고기 관련)부정적 보도와 발언을 해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해를 입힌 것에 대한 책임 추궁을 해야하는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이같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 ▲ 지난해 5월 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 지난해 5월 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다"고 말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김민선은 한 케이블 방송의 패션 프로그램에 출연(3월 방송)해 미국 유명 패스트푸드점을 찾아가 햄버거를 맛있게 먹으며 즐거워하는 장면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리며 "당시 촛불집회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주위로부터 매국노 취급을 받는 등 그야말로 '죽을 고비'를 넘겨왔다"고 회상한 뒤 "부모 말 보다 연예인 말을 더 잘 듣는 연예인의 입에서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라는 말이 나온 이후로 지금까지도 청소년들 사이에 미국산 소를 기피하는 경향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실제로 입은 피해액은 15억원 정도인데 일단 일부인 3억원만 청구했다"면서 "수입업계 전체로는 3천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지만 업체별로 피해상황이 다 다르고 모두가 이렇게 많은 비용을 청구하려면 소송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업계를 대표해 내가 먼저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차후 본격적으로 소송이 진행되면 다른 업체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액수의 민사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