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9일 오후 A4지 3장의 자료를 갖고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을 찾았다.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장 사무총장의 첫 마디는 "이제 다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이용해 정치 선동을 계속하는 정치적 작태가 벌어지고 있어 좌시할 수 없다"였다. 그는 "이런 작태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경고다.

  • ▲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9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 정세균대표가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또 고위직 인사의 경우 영.호남 비중이 줄고 경인 지역 등 기타 지역 비중이 늘어나는 등 균형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9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 정세균대표가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또 고위직 인사의 경우 영.호남 비중이 줄고 경인 지역 등 기타 지역 비중이 늘어나는 등 균형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정 대표는 지난 6일 자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이명박 정부의 '호남 인사 홀대'를 주장했다. 정 대표는 호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광주에서 '지역감정'을 일으킬 발언을 한 것인데 그는 "공직사회에서 호남 출신들의 씨를 말리려고 하는 것 같다는 하소연을 들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를 반박할 행정안전부 자료를 갖고 회견장에 왔다.

    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후 다음연도 7월말까지 노무현 이명박 두 정부에서 각각 임명한 정무직 인사의 출신지역을 비교한 결과, 노무현 정부에 비해 이명박 정부의 영남과 호남 출신 비율이 각각 5.1%P와 3.3%P 감소했다. 반면 경기·인천(2.6%P)과 강원·제주(1.5%P) 등은 증가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를 근거로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재를 발탁하는 균형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홀대 발언'을 한 정 대표에 대해 "나름대로 합리적인 정치인이라 평가했는데 실현가능성 없는 의원직 사퇴를 공언하고, 지역감정 조장발언을 보면서 '형편없는 정치인이구나. 이 땅에 이런 정치인이 더 발붙힐 공간이 있어야 될 이유가 있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고위공무원단 출신고교를 봐도 참여정부와 비교해 호남 소재 출신고는 0.3%P, 영남 소재 출신고는 1%P 하락했다"며 "정 대표가 주장하는 호남 씨말리기나 숙청 주장이 어떤 근거를 가진 것인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이명박 정부의 인사정책을 왜곡·음해하고, 호남 편가르기를 시도하는 이유를 분명히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망국병인데 구시대 정치로 무덤에 묻어야할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이득을 노리고자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