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뉴데일리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뉴데일리

    깡패나 살인자에게도 나름대로의 윤리가 있다. 부녀자를 해치지 않는다든지 반항하지 않으면 죽이지 않는다든지. 
     
    국회깽판의 주역집단인 민주당엔 깽판의 윤리도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의원들은 미디어법이 국회본회의에 상정되자 한나라당과 선진당 의원들의 투표행위를 폭력으로 저지하였다. 헌법기관의 주권행사를 불법으로 막은 명백한 의회 쿠데타적 행위였다. 그래놓고는 아수라장속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미디어법에 대한 표결을 할 때 대리투표, 재투표를 하였다고 물고늘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반박한다. 설사 그런 변칙 투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민주당만은 문제를 제기할 도덕적 자격이 없다. 자신들이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변칙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 변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하여 놓고는 변칙을 고발한다. 교통경찰관이 신호등을 고장 내어놓고 교통위반하는 자동차를 단속하는 격이다. 깡패가 행인에게 달려들 때 행인이 피하다가 상점의 창문을 깨뜨렸다고 깡패가 행인을 재물손괴 혐의로 고발하는 격이다.
     
    이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내어놓고는 검찰총장 등의 인사청문회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사직서를 낸 직원이 회사에 나오지 않다가 야유회를 간다니까 얼굴을 내미는 격이다. 
     
    깽판의 윤리도 모르는 민주당. 이런 민주당이 10년간 국가운영을 책임진 세력이란 점에 생각이 미치면 소름이 끼친다. 그때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은 것은 민주당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국민들이 많았던 덕분이다. 이젠 그 국민들이 화를 낼 때이다. 국회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사직서를 수리하여 국회를 깽판세력으로부터 보호할 의무가 있다. 
     
    이런 민주당이 민주란 말을 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민주란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은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악당(惡黨)이다. 그들을 민주당이라고 불러주는 것은 김정일을 위원장이라고 불러주는 것과 같은 미화이다. 자칭 민주당, 소위 민주당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이 민주당의 주류는 한때 '열린우리당'을 자칭하였다. 열리지도 않은 정당, 우리당도 아닌 끼리끼리 정당이 사기적 당명을 썼으니 정권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이라 부르지 않고 '열당' '열우당'이라고 불렀다. 자위(自衛조)치였다.
     
    한 미국 교민은 "나는 열린우리당이라고 부른다. 다만 '우'에 힘을 준다. 우리가 열려 짐승들이 달아났다. 이들을 잡아와서 우리안에 다시 넣어야 한다. 그래서 닫힌우리당을 만들어야 나라가 편해진다"고 말하였다. 열린우리당의 후예들이 국회를 어지럽히니 국회에서 몰아내고 자신들의 우리에 가두고 닫아버리는 게 좋겠다. 
     
    좋은 학교 나오고 출세한 사람들이 왜 이런 젖먹이 시절의 행태를 보이는가? 좌경이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좌경이념에 물들면 공통적인 증상을 보이는 바, 고마움을 모르고, 부끄럼을 모르고, 거짓과 폭력을 숭상한다. 김정일 정권의 행태와 민주당의 행태를 비교하면 짐작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좌경이념은 인간을 흉기로 만든다. 작년 8월15일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 행사 때 민주당은 '건국'이란 말에 반발, 국가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건국에 반대하였던 김구 기념관에 모여 따로 행사를 하였다. 분리주의자들의 행태를 보인 것이다. 아버지 회갑연에 불참한 아들을 뭐라고 부르는가? 
     
    지난 2년에 걸쳐 한국인들을 가장 괴롭힌 것은 북핵위기, 경제위기, 법치위기였다. 이 3대 난제를 푸는 데 민주당이 한 역할이 있는가? 없다면 2012년 좌익 집권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