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복권 당첨 등을 미끼로 한 남아공발 금융사기 미수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한국인의 경우 이런 유형의 사기 행각에 휘말려 돈을 뜯긴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남아공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남아공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후원 아래 발행한 월드컵 복권에 당첨됐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진위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문의가 한국에서 10여건이 접수됐다.

    L씨의 경우 미화 85만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됐다는 내용과 함께 성명과 주소 등 신상 명세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특히 L씨가 받은 이메일에는 보안을 이유로 당첨금이 계좌로 입금될 때까지는 복권 당첨 사실을 비밀에 부쳐달라는 당부까지 덧붙여졌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이메일에 응답을 했다가는 자칫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아예 무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남아공 대사관의 임용환 영사는 밝혔다.

    임 영사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기 이메일에 반응을 보이면 곧바로 송금 수수료를 먼저 입금하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면서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면서 이와 유사한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현지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실제 피해 사례도 일부 확인이 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H씨는 남아공에서 날아온 이메일에 속아 미화 1만5천달러를 날린 뒤 지난달 초 남아공 대사관에 도움을 호소했다.

    남아공의 한 은행 고객이 계좌에 1천280만달러를 남기고 사망했는데, 이를 상속하는 절차를 밟은 뒤 절반씩 돈을 나눠갖자는 내용의 `나이지리아 419 사기' 수법에 걸려든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에는 한국 기업에 투자하겠으니 자금 반출을 도와달라는 이메일을 받은 한 기업인이 직접 남아공까지 날아왔다가 대사관과 한인회 관계자들의 권유를 받고 귀국한 사례도 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