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을 방문한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외손녀가 현지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고 재중 동포 신문인 온바오가 13일 보도했다.

    온바오는 10일자 석간신문 연합만보(聯合晩報)를 인용, "마오쩌둥의 외손녀인 쿵둥메이(孔東梅.36)가 9일 타이베이(台北)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양안ㆍ4개지역(兩岸四地) 여성기업인경제무역논단'에 참석해 언론과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양안ㆍ4개지역은 대만해협 양안(중국.대만)과 홍콩, 마카오 등 중국특별행정구(SAR)를 지칭한다.

    연합만보는 쿵둥메이가 마오쩌둥의 외손녀라는 신분뿐 아니라 빼어난 외모로 100여명의 참석자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된 인물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의 이름 중 '둥(東)'은 마오쩌둥의 마지막 자인 '둥'에서, '메이(梅)'는 마오쩌둥이 생전 가장 좋아한 꽃인 매화(梅花)의 '매'자에서 딴 것이라고 이름 풀이까지 하는 등 쿵둥메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쿵둥메이의 외할머니는 마오쩌둥의 두 번째 아내인 허즈전(賀子珍)이며, 어머니는 마오쩌둥과 허즈전 사이에서 출생한 리민(李敏)이라고 전했다.

    1972년 상하이(上海) 출생인 쿵둥메이는 현재 베이징둥룬쥐샹수우유한공사(北京東潤菊香書屋有限公司)의 회장이다. '둥룬쥐샹수우'란 명칭은 공산당 지도부의 본산으로 마오쩌둥이 거주했던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의 한 주거지역이다.

    국화 꽃향이 나는 서재란 뜻의 '쥐샹수우'는 마오쩌둥이 생전에 사용하던 서재의 이름이며, '둥룬'은 마오쩌둥의 '둥'과 마오쩌둥의 호인 '룬즈(潤之)'의 '룬'을 합한 것이다.

    한편, 외할아버지 마오쩌둥에 대한 대만 언론의 질문에 쿵둥메이는 미소를 띠며 "이미 다 아는 사실을 또 다시 물을 필요가 있겠느냐"고 답했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