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주재 초대 브라질 대사가 최근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초래된 국제사회의 긴장으로 인해 1개월 이상 중국 베이징에 머물던 아르날도 카힐료(71) 평양 주재 초대 브라질 대사가 지난 3일 북한에 입국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카힐료 대사의 부임을 더이상 연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북한 입국을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힐료 대사는 평양 부임 후 첫 업무 중 하나로 최근 북한이 7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내용의 전문을 브라질 외무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주재 브라질 대사관은 당초 지난 5월 29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이후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부임을 연기하도록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카힐료 대사는 같은 달 24일부터 줄곧 베이징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 머물러 왔다.
    카힐료 대사는 평양 부임 초기에는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오스카르 니마이어(101)의 작품세계를 다룬 전시회나 브라질 영화제 등 주로 문화행사를 벌일 예정이며, 이후에는 지난해 말 현재 3억8천만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북한-브라질 교역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힐료 대사는 외교관 경력 37년 가운데 10년을 홍콩과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보냈다. 또 공산정권 시절의 폴란드(1967~1971년)와 동독(1973~1974년), 라오스(1996~2000년) 대사를 역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재 대사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브라질은 중남미는 물론 미주 지역에서 쿠바에 이어 두 번째로 평양에 상주 대사관을 설치한 국가다.
    북한과 브라질은 지난 2001년 3월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북한은 2005년 브라질리아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브라질은 지난해부터 평양 주재 대사관 개설을 추진해 왔다.(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