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 스님은 지난 2007년 조계종단 사상 처음으로 명사(明師)법계를 품수했다. 명사(明師)법계란 비구의 대종사(최고 어른)에 해당하는 품계. 모두 일곱 명 뿐이다.

  • ▲ 회향. ⓒ 뉴데일리
    ▲ 회향. ⓒ 뉴데일리

    1939년 출가해 70여 년을 한결같이 포교에 매진해온 광우 스님은 1925년 경북 군위에서 출생, 1939년 15세에 직지사로 출가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전신인 ‘대한불교 비구니 우담바라회’ 결성에 앞장섰으며 한국불교 비구니의 위상을 찾고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광우 스님은 1958년 도심포교를 위해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정각사를 창건했다. 정각사는 바쁜 도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의 쉼터였다. 또 한국불교의 산실이었고, 문인들의 문향(文香) 가득했던 법당은 불교문학의 전당이었다.
    스님은 당시 문서포교의 불모지였던 시대적 상황에 맞서 ‘신행회’를 설립하고 ‘신행회보’를 펴냈다. 등사판으로 시작된 신행회보는 공판에서 인쇄본으로, 제호도 ‘신행불교’로 바뀌었다. 1969년 2월부터 시작된 문서포교는 1996년까지 진행되었으며, 총 27년 동안 부처님의 말씀을 전했다.
    ‘회향’은 ‘신행불교’에 연재된 광우 스님의 수행, 포교, 교리 등의 글을 모았다. 한국불교의 산증인인 광우 스님의 이야기이자 한국불교 역사의 일부분이다.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광우 스님의 수행과 포교에 대한 열정이 절절히 느껴진다.
    신도들을 위한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가, 후배 스님들에게는 부드러우면서도 올곧은 당부의 말씀들이 가득하다.

    조계종출판사 펴냄, 248쪽, 1만 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