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은 2일 김정일이 '개성공단 지침'을 내렸다는 소식에 "개성공단을 북한의 살라미 전술에 제물로 바치고 싶은가"라고 정부에 반문했다. 앞서 1일 통일부는 김정일이 "개성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어렵게 하지 마라"고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밝히고 "김정일의 언급이 남측 관계자들의 전언 형태이고 사안 성격상 사실 관계 확인에 한계가 있다"(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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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 연합뉴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는 '사실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지만, 남남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 웬 '위~대하신' 김정일이 우리 기업을 걱정한다는 지침논란인가"라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이제 우리 정부와 개성공단 입주자 대표들까지 '위~대하신' 김정일 장군의 은덕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싶어 그러는가"라고 비꼬며 "(김정일 발언의)진위야 어떻든 정말로 김정일이 먼저 제안하고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걱정한다면 95일째 억류돼 있는 유씨부터 조건없이 석방해라"고 지적했다.

    "'김정일 탁아소 기숙사' 운운 하기전 유씨 문제부터 풀어라"

    박 대변인은 "우리 근로자가 인질로 잡혀있는 것보다 더 큰 어려움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따져물으며 "정부는 개성 인질로 3달 이상 억류돼 있는 유씨 석방이 전제되지 않는 한 그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일각에서 '북한 기숙사 탁아소 건설 협상'이 거론되는 데 대해 "정말 얼빠진 정부"라고 맹공했다. 그는 "인질값으로 기숙사와 탁아소를 지어주겠다는 속셈인가"라며 "개성공단마저 상투적 볼모전략 수단인 살라미 전술 제물로 바치고 싶은가. 민간인을 인질로 잡는 비인도적 행위에는 흥정도 양보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유씨 문제를 제쳐두고 탁아소 기숙사 건설 운운 한다면 이 정부는 함량미달정부, 미숙아정부, 미성숙정부"라면서 "우리 근로자 생명을 담보로 북한이 떡고물을 얻거나 돈벌이를 하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남북 당국자 3차 실무회담은 오전 일정이 1시간 10분만에 종료됐다. 이 회담에서 한국은 '유씨 억류 사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발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2차 회담 당시와 마찬가지로 개성공단 토지 임대료, 임금 인상, 개성공단 내 기숙사 탁아소 건설 문제를 거론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