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李明博 대통령은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大運河 건설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였다. 대운하가 필요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李 대통령은 대운하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표를 많이 얻어 당선되었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된 뒤 한 번도 직접 대운하 계획의 타당성을 국민들에게 설명한 적이 없다. 설득하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버린 것이다.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法질서 확립을 시도해보지도 않고, 우파노선은 한번도 시험조차 해보지도 않고 좌경세력의 공세에 굴복하여 '중도실용'이란 말로 빠져나간다. 좌경세력의 공세와 선동방송의 비판에 간단히 무릎을 꿇는 대통령을 지켜보는 이들이 많다. 
     
    군인도, 경찰도, 공무원들도, 국회의원들도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행동을 계산할 것이다. 대통령 중심제하에서 대통령의 행동은 국민들의 판단과 행위의 나침반이 된다. 
     
    李 대통령은 바햐흐로 동네북이 되려 한다. 만만하게 보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自業自得이다. 
     
    그는 지금 대통령 선거 운동하듯이 國政을 운영하려 한다. 표가 되는 곳은 어디든지, 누구든지 찾아가는 후보와 헌법과 진실과 國益을 기준으로 행동해야 할 대통령이란 자리를 착각하고 있다. 
     
    중도실용은 표를 얻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존경을 받고 國益을 도모하고 원칙을 세우는 데는 장애가 된다. 좌경깽판세력이 반대하면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이게 이명박式 중도실용이라면 조국의 앞날은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