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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탄소나노튜브 트랜지스터의 양극성을 이용해 여러 기능의 논리회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성균관대 물리학과 이영희 교수팀은 탄소나노튜브의 양극성을 단극성으로 바꾸지 않고도 특성 그대로를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탄소나노튜브의 양극성은 스위치 동작을 통해 논리회로를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기술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4월호에 게재됐고, '네이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의 재료과학 연구결과만을 발표하는 '아시아 머티어리얼스(Asia Materials)' 15일자에도 소개됐다.
연구진은 탄소나노튜브로 만든 논리회로에 단순히 양(+)과 음(-)의 공급전압만을 바꿔주면 전류의 흐름이 바뀌어 논리회로의 기본회로 기능이 모두 구현됨을 확인했고 신뢰성 또한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기존 실리콘 논리회로에 필요했던 것보다 트랜지스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집적도가 두 배로 향상된다.
따라서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용 초절전 나노 집적회로 제작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직경 2나노미터의 탄소로 이뤄졌고 속이 빈 튜브형태의 구조를 가진 단일층 탄소나노튜브는 실리콘 차세대를 이어갈 전자소자 재료로 꼽힌다.
특히 탄소나노튜브를 트랜지스터에 응용할 경우 고집적 테라비트메모리 및 초고속 컴퓨터의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전 세계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그간 탄소나노튜브 트랜지스터를 실리콘 트랜지스터와 같이 작동시키기 위해 화학적으로 불순물을 주입해 양극성을 단극성으로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이 이뤄져 왔지만, 불순물 제어가 쉽지 않고 공기 중에서 불안정한 단점이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