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은 아름다워야 한다"

    19세기 후반 '비극을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로 불리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 회고전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린다. 한국일보,  SBS, 서울시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 전'은 1985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르누아르 회고전' 이후 최대 규모다.

  • ▲ '광대복장을 한 코코'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광대복장을 한 코코'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보험가액만 1조원에 이르는 이번 전시는 르누아르의 대표작인 '그네', '시골 무도회', '광대 복장을 한 코코' 등을 포함 118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전세계 40개 미술관과 개인 소장품 등에서 작품을 모았다. '일상의 행복', '가족의 초상', '여성의 이미지', '욕녀와 누드' 등 총 8가지의 주제별로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빛의 화가' 답게 강렬한 색감과 붓터치가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 ▲ '피아노 치는 소녀들' ⓒ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피아노 치는 소녀들' ⓒ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비현실적일 정도로'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 그린 르누아르는 유복한 삶을 살지 않았다. 가난한 재봉사의 아들로 태어나 화가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만을 주로 그렸으며 이상향의 세계를 갈망했다.

    또 "신이 여자를 창조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화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할 정도로 여성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시골 무도회'에 등장하는 여성은 10년 후 르누아르의 아내가 되는 알린느 샤리고다.

  • ▲ '시골 무도회' ⓒ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시골 무도회' ⓒ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3층에 전시된 '욕녀와 누드'에서는 날씬한 몸매가 아닌 통통한 몸매의 여성을 주로 그려 "여성의 육체를 기형적으로 변형시켰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르누아르의 자화상도 전시돼 '행복을 그린 화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13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