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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의 법안처리 일정이 빠듯한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의료보험 체계 개혁법안을 포함해 논란의 소지가 많은 국내 현안에 집중해야 하는 형편을 감안할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비준을 기다리는 각 FTA가 올해 안에 비준처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공화당의 저드 그레그(뉴햄프셔) 상원의원이 밝혔다.
그레그 의원은 "현실적으로 의회의 일정이 꽉 차있는데다, 자유무역정책을 의제로 다룰 경우 지역구 유권자들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FTA 연내 비준의 걸림돌이라는 게 현실"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통상문제 전문 인터넷 유료사이트인 월드트레이드온라인이 11일 전했다.
그레그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상무장관에 지명됐으나 정책노선에 대한 견해차로 불과 한 주일 만에 입각 의사를 철회한 바 있는데, FTA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FTA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그레그 의원의 이런 견해는 특히 주목을 끈다.
그는 지역구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FTA보다는 의료보험과 기후변화 문제가 더 중요한 이슈라고 지적하면서 오바마 행정부로서도 유권자들과의 다툼으로 이어지는 문제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레그 의원은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궁극적으로는 이미 체결된 FTA의 비준으로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면서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통상문제에 대해 견지했던 입장을 부분적으로 수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유세 때 내놓았던 메시지와 대통령으로 수행해야 할 책임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행정부 내 고위 관리들 가운데 다수가 무역자유화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FTA 비준을 향해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그레그 의원은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