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용석 국방부 유해발굴과장. ⓒ 연합뉴스  
    ▲ 이용석 국방부 유해발굴과장. ⓒ 연합뉴스  

    이용석(52) 국방부 유해발굴과장(중령)이 "발굴 현장 촬영 협조를 안했더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총 맞아 죽는 북한 의용군 역에 내 이름을 넣었더라"고 토로했다.

    이 중령은 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강제규 감독측이 영화 첫 장면으로 유해 발굴 현장을 찍겠다고 했다"며 "자칫 선배 군인들의 명예를 더럽힐까 염려해 '대본을 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감독측에서 '대본은 보여줄 수 없다'고 해 '그럼 현장을 찍을 수 없다'는 식으로 실강이가 오갔다"고 전했다.

    상부에서도 전화가 오기도 해 결국 카메라를 끄고 현장을 보는 선에서 타협하고, 강 감독측은 세트장을 만들어 촬영을 했다. 이 중령은 "나중에 영화를 보니 장동건이 북한 의용군으로 간 동네 청년을 쏴 죽이는데 그 청년 이름이 '이용석'이었다"며 씁쓸해 했다.

    또 "나한테 감정이 있겠지만 그 '편향된' 영화를 보고 실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