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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원톱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블러드-더 라스트 뱀파이어’(감독 크리스 나흔)가 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인간인 아버지와 뱀파이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야’가 정부조직과 손잡고 뱀파이어를 찾아 없애면서 최종 목표인 괴물 ‘오니겐’을 찾아 나서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의 인기 만화 작가 오시이 마모루의 동명 애니매이션을 원작으로 했다. -
- ▲ 영화 '블러드' 스틸 사진.
전지현은 영화에서 기존 CF와 멜로 영화 등에서 보여준 이미지들과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줘 '과연 전지현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 대사를 영어로 연기하면서 지나치게 영어 발음에 의존해 더 깊은 감정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쉽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어머니를 죽여야 하는 숙명을 지닌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면적인 갈등을 잘 못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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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블러드' 스틸 사진.
또 와이어 액션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전지현이 뱀파이어를 쫓기 위해 달리는 장면에선 달리는게 조금 힘겨워 보이기까지 한다. 전지현은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액션신과 감정 연기를 함께 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고 했는데 실제로 영화를 보면 액션신에 좀 더 치중한 느낌이 든다. 반은 인간, 반은 뱀파이어면서 자신의 어머니를 죽여야 하는 내면적 갈등이 심한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깊이 있게 배어나오지 못했다.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들이 많은 것도 영화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면을 갖춘 뱀파이어 헌터 ‘사야’가 뱀파이어를 하나하나 처치하는 장면들은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장면들도 많다. 제작자인 빌콩은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액션 영화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폭력적인 장면을 강조했다"고 말했는데 과연 영화의 폭력성이 얼마나 흥행에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다.
영화는 11일 국내에서 개봉되고, 같은 날 싱가폴 대만에 이어 아일랜드 태국(12일), 프랑스(17일), 영국(19일), 7월 중 미국 개봉 등 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 걸쳐 개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