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배우 옥주현. ⓒ 뉴데일리
    ▲ 뮤지컬 배우 옥주현. ⓒ 뉴데일리

    “브로드웨이에 걸린 제 사진을 보고 더 의욕이 생겼어요. 우리나라 ‘시카고’가 더 멋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요.”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옥주현이 5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카고’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옥주현은 이번 공연에서 ‘록시’역을 맡아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가서도 변호사의 도움으로 배심원을 현혹시키며 세간의 스타로 떠오르는 '팜프파탈'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옥주현은 “이 공연으로 지난해 상을 받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 브로드웨이에 갔을 때 시카고 극장에 제 사진이 걸려 있는 걸 보고 와서 우리나라 ‘시카고’가 더 멋있고, 우리나라 ‘록시’가 더 멋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인순이 선배님과 같은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가문의 영광"이라며 “제가 맡은 ‘록시’역이 인순이 선배님이 맡은 ‘벨마’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역이어서 처음엔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역할 때문에 인순이 선배님도 처음엔 당황했다”고 밝힌 그는 “'대선배'라는 부담을 버리면서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두 사람이 같은 직종에 종사해 최정원 선배님과는 또 다른 구도 대결이 재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주현은 함께 공연한 허준호에게는 “아직 호칭을 정하지 못했다”며 “준호 삼촌, 선생님, 오빠 등. 카리스마가 굉장하셔서 어렵다”고 고백했다. 이에 허준호는 “기존 내가 맡아오던 역과 달라 연습에 매진하느라 후배들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 좀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카고’는 옥주현 외에도 인순이, 허준호, 최정원, 배혜선, 고명석 등이 출연해 초호화 캐스팅으로 주목 받았다. 2000년 초연 이후 10년 만에 ‘벨마’역으로 돌아온 인순이는 “가수로는 30주년 이지만 뮤지컬 연기는 초보”라며 “가수 경력을 여기로 가져 오고 싶은 생각 없다.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뮤지컬 ‘시카고’는 국내에서 6번째 선보이는 공연으로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을 저지르고도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그렸다. 5일부터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