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2차 핵실험 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운을 후계자로 결정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공식 확인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국정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북한 당국이 김정운의 후계 선정 사실을 담은 외교전문을 해외 주재공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그동안 `후계자 김정운' 가능성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정부 당국이 관련 정황을 공식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지난 2월25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3대 세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도 후계자로 `김정운'을 못박지는 않았었다.
    정보위원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어제(1일) 정부로부터 그런(북한의 후계구도) 움직임이 있고, 김정운을 내세워 충성맹세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정보위원은 "`후계자 김정운'과 관련해 여러차례 보도가 됐는데 그게 사실로 보인다는 국정원측의 설명이 있었다"며 "그 근거로 해외 주재공관에 전달된 외교전문을 거론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월8일 25회 생일을 맞은 김정운을 후계자로 내정했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비밀리에 하달한데 이어 지난 25일 2차 핵실험 직후 노동당, 인민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부처, 해외 공관 등에 통보함으로써 `후계자 김정운'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