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1일 최근 원유 선물에서 투기세력의 이탈이 관측되는데, 이는 증시의 유동성 랠리가 마무리되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박승영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랠리 국면이 끝난다면 하락 가능성이 큰 자산에서부터 유동성이 유출될 것"이라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원자재, 즉 원유에서 유동성 유출이 가장 먼저 관측될 것이고, 원자재 동향이 향후 주식시장의 선행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동안 펀더멘털보다 유동성이 상승 동력인 만큼 돈이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생각되는 자산으로 유동성이 향했고, 그 결과 올해 들어 원유, 이머징마켓 주식, 선진국 주식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이 풀린 유동성을 죄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이동하고, 자산가격은 비싸질 대로 비싸져 유동성 랠리에 부정적인 여건이 조성된다"며 "이 영향으로 원유 선물에서 투기 세력 이탈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원유 현물과 연계되지 않아 투기적 성격으로 분류되는 비상업성 계약을 보면, 최근에는 롱(매수) 포지션보다 숏(매도) 포지션이 많아 순 숏 포지션으로 전환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실물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가운데 유동성마저 위축되면 시장은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