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핵실험과 단거리미사일 발사 소식에 25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60원 오른 1,249.00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환율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도 달러화 약세 흐름을 반영해 지난 주말보다 4.40원 하락한 1,24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한동안 1,245원을 중심으로 횡보하다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30분께 달러화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상승 반전해 1,269.4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지수가 북핵 여파로 장중 1,310원 선으로 폭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환율은 그러나 "핵실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는 북한의 발표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는 오히려 빠르게 안정돼 오후 들어서는 1,251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오후 1시54분께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도 발사했다는 뉴스가 타전되자 다시 1,260원대로 올라섰으나 이내 하락 반전해 결국 전날보다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북핵 관련 뉴스가 국내 경제 흐름을 바꿔놓을 만한 이슈가 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예측한 시기보다 북한의 핵실험이 앞당겨지면서 일시적인 충격을 받았지만 북핵 관련 뉴스는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더 반응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증시가 조정되면서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버슈팅'(과열상승)된 측면이 있다"며 "북핵 실험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과거 전례에 비춰 최근 1,300원대에서 막혀 있는 환율의 방향을 바꿀 만한 변수는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12.80원을, 엔. 달러 환율은 달러당 95.05엔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