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소식에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15일 쓴 글로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먹었으면 먹었다고 말을해야죠'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5년 동안 저지른 일들은 다음의 정권들이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인 과오는 바로잡을 길이 없으니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서 복역하는 수밖에는 없겠다"고 썼다.

    김 교수는 "노무현 씨가 남의 돈을 한 푼도 먹지 않았다고 끝까지 우기기는 어렵게 되어 가는 듯하다"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기의 과오를 시인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다는 자가 그토록 비겁하게 굴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처음부터 검찰관에게 '네, 먹기는 먹었습니다마는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고 겸손하게 한 마디 하면 덜 미울 것 같은데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떼니 더 밉고 더 얄밉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썼었다.

  •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먹었으면 먹었다고 말을 해야죠'라고 올린 글. 이 글에서 김 교수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먹었으면 먹었다고 말을 해야죠'라고 올린 글. 이 글에서 김 교수는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하거나 아니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서 복역하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자살소식 후, 이 글이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 ⓒ 뉴데일리 -김동길 교수 홈페이지 캡처

    이같은 사실이 23일 노 전 대통령 자살소식과 함께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은 '노 전 대통령에게 자살을 권하신 기분이 어떻습니까'라고 비난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글을 올린 네티즌 'zuben~*'은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던 고인이 위글을 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며 "과연 자신에게 자살하라고 한 글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을까요"라고 비판했다.

    이 네티즌의 블로그에 댓글을 단 아이디 '기가막혀'는 "일반시민도 아니고 악플다는 네티즌도 아닌데 공인이 전직 대통령보고 자살을 하라고 글을 쓰다니…"라고 적었다. 반면 '깜짝놀라서'는 "들어와봤더니 그런 글이 아니던데요? 그렇게 비판한다고 죽는다면 세상에 남아있는 인간이 있을까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