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암으로 투병하다 22일 숨진 탤런트 여운계씨의 빈소에 조문을 하려는 동료 연예인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여씨는 이날 오후 8시7분께 입원치료를 받던 인천성모병원에서 끝내 숨졌으며,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여씨가 숨을 거둔 직후에는 빈소에 영정 사진과 조문객이 올려놓은 국화 몇 송이만 놓였고, 화환도 한국영화배우협회 이덕화 이사장과 방송인 유지인씨 등 4명이 보낸 것만 자리를 지켰을 뿐 한동안 완벽하게 꾸려지지 않은 채 문상객을 맞이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여씨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동료 연예인들은 늦은 밤인데도 줄을 이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여씨와 절친한 사이인 탤런트 전원주씨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면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선우용녀씨와 사미자씨도 빈소에 앉아 충격을 받은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전씨는 몸이 아픈데도 일에 몰두했던 연기에 대한 고인의 뜨거운 열정이 안타까운듯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며 흐느끼기도 했다.

    후배 연예인인 유재석, 박미선, 홍록기씨도 오후 11시40분께 황망한 표정으로 빈소에 도착해 영정 앞에서 절을 하며 고인의 넋을 달랬다.

    정영숙, 이한위, 윤문식, 김용권, 임채원, 박경림, 견미리씨 등 동료 연기자들도 속속 빈소를 찾아 추모의 뜻을 전한 뒤 삼삼오오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며 고인의 오랜 연기 인생을 추억했다.

    빈소에는 취재진 50여명이 몰려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 행렬을 카메라에 담고 조문객들에게 심경을 묻는 등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여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추모의 글을 올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danyadesign'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멋진 연기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라고 썼다.

    아이디가 `gkekgus123'인 네티즌도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봤음에도 여운계씨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주시던 연기는 생생히 떠올라 아직도 살아 계신것 같습니다"라며 연예계의 큰별을 애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