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란부허(烏蘭布和)를 비롯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사막에 동북아 생태평화공원을 건설해 볼 생각입니다."

    중국 국가임업국 초청으로 4박5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총재는 16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네이멍구자치구 사막에서 한-중 양국이 합작 형태로 벌이는 사막화 방지 및 생태 복원 현장을 돌아보고 새로운 구상을 하게 됐다"면서 "네이멍구 사막화 지역을 녹화해 생태평화공원 건설을 추진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14∼15일 이틀간 네이멍구자치구 바얀누르시의 우란부허 사막과 다라터치(達拉特旗)시 쿠부치(庫布齊) 사막을 방문, KOICA 등이 벌이는 사막화 방지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중국 정부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을 각국 정부 또는 단체에 일정 영역을 할당해 중국과 합작 형태로 생태환경과 평화 컨셉의 거대한 공원을 조성하고 일정한 범위의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사막화 방지는 단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 차원의 문제이면서 기후변화 문제와도 직결돼 있어 각국 정부 및 단체를 참여시킬 대의 명분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어 "조만간 중국 정부에 정식으로 의사를 타진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큰 틀을 잡고 한국과 일본, 태국 등 동북아시아 각국은 물론 북미와 유럽 나라들과 비정부기구(NGO)가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정부는 이미 황사 방지를 위해 중국 사막화 억제 및 생태 복원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네이멍구 동북아 생태평화공원 구상은 기존 사업을 확대 심화하면서 우리 정부가 전지구적 이슈를 들고 동북아시아에서 새로운 형태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어 "네이멍구 생태평화공원 구상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린 G8(주요 8개국) 확대정상회의에서 제창한 동아시아 기후파트너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해 2012년까지 총 2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결정했고 올해 그 5분의 1인 4천만 달러의 집행을 KOICA에 위임한 상태이다. 박 총재의 구상이 현실화될 개연성이 높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