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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세계 경기침체 초기에 아시아 경제는 가장 급격히 생산이 위축됐고 수출의존도도 심해 서구에서의 수요가 반등하기 전에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강한 탄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아시아 국가들은 1990년대 금융위기 이후 예상을 깨고 빠르게 회복된 경험이 있어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4분기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은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곤 15% 곤두박질 쳤다. 그러나 올 1분기 중국의 GDP 성장이 1%에서 6%로 뛰었고 전분기 -19%를 기록했던 한국의 GDP도 0.2% 성장했다.
때마침 나온 수출 통계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음을 암시한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작년 동월대비 여전히 19% 낮은 수준이지만 2~4월 3개월간 수출은 그 이전 3개월에 비해 53%나 늘었다. 대만의 수출이 같은 기간 29% 늘었고, 중국의 산업생산은 3개월간 25%나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문가들 사이에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러한 통계 등을 근거로 낙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우선 아시아 국가에서는 자동차, 전자 등의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세계 경기 침체 때문에 GDP 급락 현상이 빚어졌었다.
하지만, 이들 산업은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급격한 회복세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번 경기침체를 맞아 아시아 국가들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부은 점도 회복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의 회복세가 탄력을 받으려면 내수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