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만5천여명의 화물차주로 구성된 화물연대가 총파업(집단 운송거부)을 결의, 작년에 이어 다시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16일 정부대전청사 남문광장에서 조합원 7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총회를 갖고 파업을 결의하는 한편 시기와 방법은 집행부에 위임키로 했다.

    화물연대는 또 철도, 항만, 건설, 공공부문 등에 연대투쟁도 제의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다음주 초 이들 부문과 투쟁수위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김달식(38) 투쟁본부장은 "대한통운에서 해고된 조합원 78명의 원직복직과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던 박종태 열사가 목숨을 던졌음에도 정부와 사측은 탄압과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 등이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는 한 고속도로 봉쇄, 상경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정부와 사측의 대화의지를 보고 다음주중 파업돌입 시기 등에 대한 최후통첩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최후목적을 파업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해 교섭 진행상황에 따라 파업을 유보할 여지도 남겼다.

    화물연대 조합원 총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는 민주노총의 '광주항쟁 29주년 전국노동자대회'도 열렸는데 이 대회에서도 화물차주 등 특수근로형태 종사자들의 노동3권 보장, 대한통운 계약 해지자 복직, 운송료 인하 중단 등 화물연대와 관련한 사안이 부각됐다.

    민주노총은 대회를 마친 뒤 정부와 사측, 노조의 현실을 비판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고(故) 박종태씨가 안치된 대전중앙병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화물연대 간부인 박씨는 대한통운과 개인택배 사업자들의 분쟁에 개입하고 집회를 주도한 혐의(업무 방해)로 수배됐다가 지난 3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