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미국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보너스 지급 실상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보상 시스템을 하루빨리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애초 AIG는 지난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1억2천만달러의 보너스를 6천명 이상의 직원에게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그 4배에 달하는 4억5천400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택시장 붕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AIG의 위험관리 부서원 대부분이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의회에서는 "보너스 게이트"라는 분노 섞인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14일 CNN머니 인터넷판에 따르면 민주당의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은 지금이 성과급 체계를 개혁할 때라며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고 국민이 고통받는 이 순간이 아니라면 언제 개혁이 가능하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같은 당의 게리 피터스 하원의원도 "(위험 관리에) 실패한 어떤 사람도 성과급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그들의 실패가 회사를 무릎 꿇게 하고 경제 전체도 함께 추락하게 했다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금융기관의 성과급이 업무의 양이 아닌 목표달성 여부와 직결되도록 새로운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몇 달간 성과급 개혁방안에 골몰하고 있고 재무부 역시 관련 법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커밍스 의원은 "개혁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른 어떤 회사보다 AIG가 잘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