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진보세력을 강하게 비판했던 소설가 황석영씨가 14일 연이어 쓴소리를 뱉었다. 황씨는 "(좌파가) 서구적 의미에서 좌파인가 하면 그 점도 의심스럽다"며 비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2개국 국빈 방문을 수행한소설가 황석영씨가 서울로 돌아오는 특별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2개국 국빈 방문을 수행한소설가 황석영씨가 서울로 돌아오는 특별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을 수행한 황 작가는 1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지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황 작가는 지난 13일 논란이 됐던 좌파세력 비판 발언과 관련  "왜 (내가) 한국사회의 중도를 얘기하게 됐냐면 한쪽이 우편향이 너무 심하고 (다른 쪽도) 서구적 의미에서 좌파인가 하면 의심스럽다"며 "양측이 모두 수평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일 섭섭한 것은 진보연합과 민주노동당이 분열된 것"이라며 "사민주의나 노동조합, 이런걸로 판단하기에는 한국사회가 첨예한 정책적 가치를 주고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작가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중도실용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개인적으로 사담을 나눈 적이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나 대북관계를 볼 때 전향적으로 열려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중도실용은 대통령 개인이 한다고 되는게 아니지만 그런 강력한 생각을 가진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중도실용을 선언하고 출발했는데 (일이) 꼬이면서 촛불시위가 시작됐고 그런 점을 견지하면서 실제 정치를 펴나가기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중도실용 노선이 확실하게 관철되면 다음에 훨씬 더 선진적 정권이 나올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 정권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 비판 세력 등 민주적 권력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더 많이 주어져 정부가 갖고 있는 역할을 분담하고 시민정치 세력이 올라와 같이 협력·타협했으면 한다"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정부가 자기 선택을 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황 작가는 이번 순방 수행을 "재미있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단히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문화유적 안내자로 가는 곳마다 해설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카자흐스탄에서 파격적인 행보는 우리 대통령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해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약점 중 하나"라며 "내가 농담 삼아 얘기하길 정치는 모범생들이 하는 게 아니라 야간부가 하는 거라고 하는데, 사실은 모범생들이 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선진정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