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너무 드라이하지 않습니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제일 큰 문제는 신뢰성 문제"

  • ▲ 한나라당 김용갑 상임고문 ⓒ연합뉴스
    ▲ 한나라당 김용갑 상임고문 ⓒ연합뉴스

    8일 한나라당 김용갑 상임고문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한나라당 주요 중진과 지도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로 한나라당 지도부가 내세운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가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 김 고문은 "이 대통령이 90%의 책임이 있다"고 질타했다. 또 박희태 대표를 향해서 "4월 재보선 참패 당했으면 먼저 사퇴 의사 밝혀야 모양이 좋았을 것", 이상득 의원에게는 "위에서 조용히 있었으면 한다"는 등의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김 고문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제일 큰 문제는 신뢰성 문제"라며 "대선 경선 직후부터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를 늘 '동반자다' '정치적 파트너다' 말은 하면서 한번도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동반자 비슷하게라도 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이어 "이렇게 이 대통령 너무 드라이 하지 않느냐. 어떤 면에서 인간미를 보여줘야 할텐데"라며 "'대통령 한번 더 할 것도 아닌데 무엇이 무서워서 박 전 대표 하나 포용하지 못하느냐' 하는 사람도 많다"고 연거푸 비난했다. 또 "이 대통령은 왜 길을두고 산으로 가려 하느냐"고 말했다.

    김 고문은 "많은 분이 두 사람 모두 신뢰성을 회복해야 되고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책임이 이 대통령이 90%, 박 전 대표가 10% 있다고 본다"며 "이 대통령이 이것을 풀지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 생각도 그런 측면으로 쏠리고 있다고 판단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당 쇄신과 관련해 김 고문은 "아무래도 쇄신이 되려면 인사문제가 나온다"면서 "박 대표의 문제가 이번 (재보선참패)수습과정에서 정치력 부족, 그로 인한 책임 등 해서 쇄신위원회 심판대에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가 5대 0, 이렇게 참패를 당했으면 본인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히고 당 전국위원회에서 재신임을 받는 그런 과정이 있었어야 모양이 좋았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이상득 의원에 대해 "이 의원에게 번번이 이런 문제를 지적해서 개인적으로는 미안하다"며 말문을 꺼냈다. 김 고문은 "이 의원이 이번 재보선 참패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신문 보니까 경주 공천에서 아들같은 정종복 전 의원이라 그러더라. 다른 보직을 주면 되는데 무리하게 다시 공천을 해 한나라당 실패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의원이 이번 선거 실패 이후 자숙하고 앞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거 얼마 가겠느냐. 아무리 쇄신하면 뭐하느냐. 위에서 계속해서 조정할텐데"라며 "정말로 이 대통령의 성공과 한나라당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좀 있는 듯 없는 듯, 위에서 조용히 있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