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철거민 참사(1월 20일) 직후부터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 입원 중인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련) '부상자'들이 밤에 입원실에서 소주를 마시는 등의 행위로 병원측으로부터 퇴원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참사 이후 70일째 입원 중인 전철련 부상자 김모(50)·김모(53)·지모(39)씨 3명은 사건 당시 남일당 건물 옥상 망루에서 농성하다 떨어져 골절상 등을 입었다. 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가운데 지씨를 제외한 두 김씨는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을 정도로 나았고 거동을 못하던 지씨도 혼자 휠체어를 탈 수 있게 됐다.

    주치의는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다"는 소견이다. 병원은 "1일까지 퇴원해 달라"고 통보했다. 병원 관계자는 "밤에 입원실에서 소주를 마시는 사람들을 어떻게 환자라고 할 수 있느냐. 정말 입원해야 할 환자들이 병실을 이용할 수 없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병원비 1900만원이 밀린 상태. 전철련이 이 중 일부를 부담하겠다고 밝혔지만 언제 돈을 지불할지는 불확실하다.

    당초 병원측은 퇴원 시한을 지난달 31일 오후 2시로 정했지만 전철련 환자들이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병원 직원과 보안요원 8~9명, 경찰관 2명이 나서서 강제로 내보낼 방침이었다. 전철련 환자들이 "하루 더 말미를 달라"고 요청하자 병원측은 1일 오전까지 시한을 연장했다.

    용산 참사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안상돈 부장검사는 "이들 3명 중 1명은 이미 불구속 기소된 상태"라며 "나머지 2명은 건강 상태를 살핀 뒤 기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