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언론이 김연아(19, 고려대)의 2009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에 큰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30일, 2008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일본의 피겨영웅 아사다 마오(19, 淺田眞央)가 국제대회 17번째 참가 사상 처음으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또한, 아사히(朝日) 신문은 30일, 김연아의 '안정적 기술'과 '높은 연기력' 때문에 아사다의 막판 대역전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산께이(産經) 신문은 30일, 일본스케이트연맹 요시오까 노부히꼬(吉岡伸彦) 경기력 강화부장 발언을 인용 "이 상태로는 김연아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극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이 가장 당혹스러워하는 부분은 최근 국제대회 성적에 있어서 김연아의 '상승세'와 아사다의 '부진'이 확실한 추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트리플액셀(3회전반 점프) 등 고난도 기술 구사에 있어서 아사다가 김연아보다 뛰어나기는 하지만 연기력과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 김연아와의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 아사다가 실수없이 기술을 구사하더라도 점수차를 좁히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일본 언론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있어서 김연아가 GOE(기술구사 평가)에서 쇼트 2.4점, 프리 7.4점 등 아사다에 9.8점 앞섰으며, 연기구성에 있어서 쇼트 2.56점, 프리 5.52점 등 8.08점 앞섰다며 크게 충격받은 모습이다. 

    아사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피나는 연습을 하겠다"며 '타도 김연아'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지만 단순히 실수를 없앤다고 해결될 수 없다는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은 걱정하고 있다. 즉, 연기에 있어서 스피드감과 아름다움도 함께 연마해야 김연아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산넘어 산'인 셈이다. 

    한편, 김연아는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갈라쇼에서 린다 에더의 골드 선율을 타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쳐 관중석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나온 김연아는 특유의 스핀 동작을 연속으로 뽐냈으며, 김연아의 연기가 끝내자 관중석에선 기립박수로 '피겨퀸'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곧바로 앙코르 요청을 받은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의 화려한 스텝과 스핀연기를 선보인 뒤 강렬한 눈빛으로 마무리를 지어 다시한번 환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