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진보의 재구성을 위해서는 '뉴레프트 운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반도선진화재단과 좋은정책포럼 주최로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이념논쟁2. 진보를 말한다'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지난해 11월 한국미래학회와 함께 개최한 '한국이념논쟁1. 보수를 말한다'의 연장선으로 진보의 자기성찰 시간이었다.
이날 '한국 진보에 미래는 있는가'를 주제로 발표한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대표는 "한국 진보는 국민을 계몽하려했던 도덕적 우월감을 버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대표는 '한국진보는 파산했다'는 김서진 창조한국당 최고위원을 말을 빌려 "한국의 진보는 이제 그 생명력을 다하고 소멸하고 있다"며 "그런 한국진보에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진보는 민주, 개혁이라는 애매한 말과 함께 합쳐진 진보고 그만큼 정체성이 불분명한 진보다"고 말했다. 또 "진보진영의 노동운동은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해 국민적 지지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주 대표는 "지난달 작고한 권용목씨는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었는데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로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격에 앞장섰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며 "그가 노동운동에 대해 고민했던 것을 무시하고 보수진영으로 넘어가게 한 것은 진보의 한계"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진보는 친북좌파라는 오해를 벗고 그 덫으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며 "진보의 재구성을 위한 뉴레프트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좌파가 뉴레프트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서 △도덕적 우월감 탈피 △대한민국 긍정 △민족주의 제거 △민주주의 인정 △국가주의 긍정과 지나친 개인주의 배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제는 보수와 진보 간에 극단적 대립이 아니라 상호보완과 협조관계, 생산적 경쟁관계가 필요한 시대"라며 "상대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의 가치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기 좋은정책포럼 공동대표는 "다양한 욕구와 이해를 가진 계층들로 구성된 대한민국은 보수나 진보 어느 한 세력만으로는 이끌고 갈 수 없다"며 "상호대화를 통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 발표자로 김윤태 고려대 교수, 홍성민 동아대 교수, 신정완 성공회대 교수, 유종일 KDI SCHOOL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참여했고 토론자로 장덕진 서울대 교수,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 이병천 강원대 교수, 이근 서울대 교수, 안세영 서강대 교수가 참여했다.
한반도선진화재단은 오는 6월에 '보수와 진보의 대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