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지은 건 없지만 나는 어쩌다 경찰서를 자주 출입하고 있다. 경찰서에서 내가 만난 경찰관들은 한결같이 좋은 분들이다. 아마 그들도 나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는 분이 여럿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렇게 사람은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은 인생을 해피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몇몇 경찰관이 죄를 범하여 뉴스에 나온 걸 봤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선 안 되는데 어떻게 경찰관께서 그런 죄를 지을 수 있나 하는 마음에 착잡한 심경을 금할 길 없다. 술이 원수다. 사람이 술만 들어가면 딴 사람이 된다. 그래서 술은 끊어야 한다. 그게 뭐 좋은 거라고 그렇게 흥분해서 마시는가. 그걸 마셔야 남자인가. 웃기지 말라. 그거 안 먹고도 얼마든지 남자노릇 할 수 있다. 

    물론 술 담배 먹는다고 지옥 가는 건 아니다. 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안 먹는 것이 더 잘하는 일이다. 먹어서 배부르지 못할 담배, 먹어서 제 정신 빼 놓는 술. 호기심에 배우지만 신기할 것 하나도 없다. 군대 가서 고참이 먹으란다고 낼름낼름 받아먹고, 직장에서 상사가 권한다고 덥석덥석 받아먹지 말라. 물론 그 순간은 힘들고 고역이다. 하지만 그건 순간이다. 진짜와 날라리가 가려지는 순간이다.

    요샌 중고등학생들도 보란 듯이 담배 뻗쳐 물고 연기 날린다. 자유다. 여중생들도 담배 꼬나물고 폼 잡는다. 그것도 자유다. 나는 이제 ‘여학생들이 웬 담배냐’는 말 안 한다. 그런 소리 섣불리 했다간 남녀차별 한다고 한 소리 듣는다. 그 좋은 담배 자손만대 피워서 집안 구석구석 담배 연기 채워 놓고, 그 맛있는 담배 연기 뱃속 구석구석까지 돌려서 혹시 그 연기 못 맡은 장기 서운하지 않게 하겠다는데 뭐라 할 수 있겠는가. 

    어떤 할아버지가 보다 못해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버르장머리 없다’고 혼자 탄복하는 소리도 들었다. 정말 꼴사나워서 못 봐주겠다. 한 마디 하고 싶어도 참는다. 섣불리 한 마디 했다가 ‘아저씨가 나 담배 피는 데 보태 준거 있느냐’고 따지면 망신만 당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봐도 못 본 척 하고 헛기침만 해대는 것이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교회에서 좋은 사람 만나는 건 너무 해피하다. 그들의 습관은 대개 좋은 습관들을 가지고 있다. 책 읽고 등산하고 건설적인 얘기 나누고, 어려울 땐 같이 어려움도 같이 나누고, 기쁠 땐 기쁨도 같이 나누는 그런 좋은 사람들이 늘 그립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찾으면 평생 동지가 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배신 때리지 않는 한 난 먼저 배신하지 않는다. 남이 내한테 시비 걸기 전에 내가 먼저 시비 하는 일은 없다. 남이 약속을 어기면 어겼지 나는 어기지 않으려고 신경 무척 쓴다. 물론 그러고도 못지킬 불가항력적인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땐 거기엔 대한 변명이 있어야 한다. 사과해야 할 일엔 사과하고, 시인할 일은 즉시 시인하는 자세다.

    말 한마디가 보증수표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말만 번지르르 하게 해 놓고 지키지 않는 사람, 생각 없이 말해 놓고 기억도 아니 하는 분들. 정말 대책 없는 사람들이다. 난 그런 사람들이 싫다. 

    사람은 습관들이기 나름이다. 배울 땐 못된 버릇 배우지 말라. 습관이 길들여지면 철들고 고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그리고 좋은 습관을 들이도록 많이 노력을 하라. 그리하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인생이 해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