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근 전 농협회장이 중국의 비료 원료 납품업체로부터 20만달러(약 2억78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검찰 수사로 드러나면서 정 전 회장의 뇌물수수액은 110억여원으로 늘어났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2005년 12월∼2006년 2월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으로부터 `농협이 세종캐피탈을 인수하는데 도와줘서 고맙다'며 사례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고 2006년 5월에는 현대차로부터 서울 양재동 농협 빌딩 매각 리베이트로 3억원을 받았다.
    그는 또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 뒤늦게 되돌려준 혐의로 수형생활을 하면서 재판을 받고 있으며 2007년 6월에도 박 회장에게서 250만달러(37억원)를 추가로 수수한 혐의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단일인이 받은 받은 뇌물 액수 가운데에는 손에 꼽을 만한 수준이다.
    사법 사상 가장 많은 뇌물을 받은 사람은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검찰은 전씨와 노씨가 대통령 재임 중 기업체로부터 돈을 거둬들여 각각 7천억원대와 4천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이들을 뇌물수수와 군형법상 반란 및 내란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대법원은 1997년 4월17일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에게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확정했고 비자금 중 2205억원, 2623억원을 뇌물로 인정해 추징금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기업체가 기업 운용 편의나 정책결정상 선처 명목으로 대통령에게 제공한 금품은 대통령이 국정수행 과정에서 갖는 지위에 비춰볼 때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을 갖는다며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했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이번에 정 전 회장의 추가 뇌물수수 혐의를 밝혀낸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이다.
    이밖에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2000년 총선을 앞두고 현대그룹에서 200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검찰에 기소됐다.
    권씨는 금강산 카지노 사업허가 등 대북사업 지원 대가 명목으로 현대 측으로부터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2004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 및 몰수(국민주택채권 50억원)ㆍ추징(150억원)을 확정 선고받았다.
    이밖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대기업으로부터 각각 1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와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4억5천만달러 대북 송금을 주도한 혐의, 현대측으로부터 150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기소됐었다.
    대법원은 그러나 2006년 9월 `현대 150억 뇌물수수' 혐의를 무죄로 최종 판단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