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지역예선 1,2위를 다툰 한일전을 앞두고 청와대가 9일 블로그에 올린 글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청와대는 지난 7일 일본에 패한 야구 국가대표팀을 향해 무자비하게 가해진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을 비판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정부 노력과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이에 빗대며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마침 몇 시간 뒤 야구대표팀은 일본에 1대0, 깨끗한 완봉승으로 보기좋게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한일전을 2시간 가량 남겨둔 시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이 운영하는 블로그 '푸른 팔작 지붕아래'에는 "대한민국이 실패하길 바라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이 글은 야구대표팀에 던져진 일부 네티즌의 '비난 일색' 댓글에 개탄하고, 국가적 이익을 위한 네티즌의 이해와 협력을 당부했다.블로그는 "외국 정상들이 하나같이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위기를 탈출할 것'이라고 치켜세우는데 마치 '그런 꼴은 못보겠다'는 식으로 저주와 비난을 퍼붓는 모습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는 지 모르겠다"며 "마치 대한민국 야구가 지길 바라는 마음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저주의 글 보면, 대한민국 잘못 되길 바라는 것 같아"
"응원해주세요. 대한민국, 반드시 승리해야합니다" 호소청와대는 "중국에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해서 일본을 능가하기는 어려울 듯" "○○○은 나오면 또 다시 병살타 쳐서 공격의 맥을 끊을 것" 등 '악플' 사례를 소개한 뒤 "이 분들이 한국인인지, 다른 나라 사람들인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하나되어 응원해도 모자랄 판에 시작도 하기 전에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말로 사기를 꺾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은 이어 "선수가 개인의 마음에 안들어도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국가대표'인 것이며, 국가대표가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를 치르면 우리는 격려하고 응원하는게 당연한 것"이라면서 "저런 댓글을 보면 마치 대한민국이 '지기를 바라고' '좌절하길 바라고' '잘못되길 바라는' 것 같다"고 한숨 지었다. 청와대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우리나라가 잘돼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이 우승해서 태극기가 당당히 외국에서 펄럭여야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는 "요즘 인터넷 댓글을 보면 아무런 대안이나 의미없이 '상처주기' 흠집내기'를 위해 쓰여진 글을 종종 본다. 특히 대통령이나 청와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 내용이 어찌됐건 언제든지 나타나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고하고 싶고 바른길로 가야한다는 주장이라면 주장과 소신을 이야기하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대안없는 저주의 글을 보면 하루라도 빨리 정부가 실패하고 대한민국이 잘못 되길 바라는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청와대는 "정권이 잘해야 나라가 흥할 것이며 나라가 잘되지 않는데 국민이 평안할 수 없는 것은 너무너무 당연한 이야기"라며 "대한민국은 승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긍정이 힘이 필요하다"며 "응원해주세요. 대한민국은 반드시 잘 돼야합니다"라고 호소하며 글은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