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용산화재 추모집회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폭행한 사건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충격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9일 국회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시위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질서 유지에 임한 경관을 집단 폭행해서 상해를 가하고 무전기와 지갑까지 빼앗는 시위대의 행위는 무슨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그들의 행동은 국법이 허용하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 시위의 자유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폭력에 가담한 자들은 법치 국가와 자유주의 사회의 공적"이라고 질타했다. 이 총재는 공권력 무력화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무법자들을 진압하고 질서를 회복해야 할 경찰이 매를 맞고 있으니 기가 막히다"면서 "대한민국 경찰이 국민 신뢰와 기대를 얻고 법질서를 자신있게, 그리고 법에 맞게 확실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하루 빨리 보길 원한다"고 당부했다.

    시위대는 지난 7일 오후 9시 30분경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용산화재 추모집회 해산 과정에서 경찰관 9명을 집단폭행했다. 이보다 앞선 8시 45경에는 시위 후 귀가하던 시위대가 경찰관으로 보이는 2명을 10 여분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총재는 지난 5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9일부터 시작하는 한미합동군사연습 '키 리졸브'를 트집잡으며 "동해 영공에 남측민항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위협한 것을 비판했다. 이 총재는 "한국 국적기, 민항기를 공격할 수 있다고 협박한 점은 북한 체제가 더할 수 없이 비겁하고 비열한 집단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불만이 있다면 한국 국적기 만이 아니라 미국 국적기도 공격할 수 있다고 협박해 봐라"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미국에는 그런 말을 하지 못하고 오직 한국 항공기만 협박하는 북한은 강대국에는 약하고 현금과 식량 등을 지원해 온 한국에만 큰소리를 치는, 그야말로 비겁하고 은혜를 모르는 비열한 집단"이라고 질타했다. 이 총재는 "연료가 더 들고 시간이 더 걸려서 불편하더라도 우리는 이것을 모두 참아야 한다"며 "남북경색을 슬기롭게 풀기 위해서도 이 불편을 참고 견디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만에 하나 북한이 항공 민항기나 선박, 기타 시설물에 위해를 가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즉각 강력 대응해야 하겠지만 미국도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던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KAL기 폭파 사건에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가 없었는데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데 대해 우리는 당시 유감 표명을 했었다"며 "또 북한이 한국에 어떠한 위해를 가해 온다면 북한은 스스로 테러를 조장하는 국가임을 세계에 증명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