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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에 대한 폭력에 이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경찰관들이 불법 데모대에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한나라당은 경악했다.
용산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러 나왔다는 데모대 200~300명은 지난 7일 밤 서울의 여러 도심을 몰려다니며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을 폭행하고 지갑을 빼앗아 카드를 사용하는 등 강도 행위까지 저질렀는데 검사 출신 홍준표 원내대표는 9일 "공권력에 대한 조롱의 정도가 한계를 넘었다"고 개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토요일 용산참사 추모집회에 참석한 시위대가 또 경찰 11명을 폭행하고 지갑까지 탈취한 후 지갑에 있던 카드를 사용해 물품을 구입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법치수준을 어떻게 볼지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홍 원내대표는 "공권력 유린풍토가 만연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불법 폭력시위) 가담자들에 대한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이 첫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모범을 보여야 할 입법부인 국회 안에서조차 폭력이 자행되고 테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정당한 공권력을 집행하는 경찰청장을 국회로 불러 일방적으로 공권력 집행을 정치적 이유로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공권력 집행을 위축시키는 불순한 정치권의 의도가 전부 결합돼 공권력이 무력화 돼 가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8일에도 논평을 통해 "상식을 초월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을 "체제 위기"로 규정했다.





